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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문제로 발생하는 대장암일지라도 식이와 운동,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암의 발생 위험과 진행 정도가 달라집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정기검진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장암 종양 위치에 따른 증상
대장암 종양 위치에 따른 증상

 

 

 

 

가장 큰 문제는 나쁜 생활습관

 

대장암의 발생에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칩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산발성 대장암으로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지 않지만, 전체 대장암의 약 15-30%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중 약 10-25%는 원인 유전자가 명확하지 않으나 가족력 등 유전적 경향을 보이는 가족성 대장암이며, 나머지 2-5%는 원인 유전자가 알려진 유전성 대장암에 해당합니다.

 

대다수의 대장암은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데 서양식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흡연, 음주 등이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신체활동이 많은 사람은 활동이 부족한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낮습니다. 섬유질이 적은 곡류, 붉은색 고기,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반면, 채소와 과일, 전곡, 생선, 우유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 비만하면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비만도를 줄이면 그 위험도가 낮아집니다. 과음과 흡연은 대장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입니다. 따라서 꾸준히 운동하고, 비만도를 낮추고, 과음을 피하고 금연하며, 식이 조절을 하는 등 좋은 생활습 관을 유지한다면 대장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45-80세의 성인, 대장암 정기검진 필수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검진을 병행하면 대장암을 예방하고 그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45세부터는 대장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45세부터 80세까지의 성인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도록 합시다. 반면 81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검진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므로 원하는 경우에 의사와 상담 후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좀 더 일찍 대장암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권고되며, 적절한 검진 시기에 대해서는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대장암 검진에는 분변잠혈반응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가 활용되는데 가족력이나 특별한 이상이 없는 성인이라면 1년마다 분변잠혈반응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전문의와 상담 후 선택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국가건강검진에서는 분변잠혈반응검사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매년 분변잠혈반응검사, 5-10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

 

분변잠혈반응검사는 소량의 대변을 채취해 피가 섞여 있는지 보는 검사로, 안전하며 매년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검진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나 검사의 위음성률이 높아 대장암을 놓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내시경을 이용해 대장 전체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대장 안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확하지만 검사를 위해 장정결(장청소)을 해야 합니다. 또 매우 드물게는 장천공,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장암의 검진 방법 중 진단 민감도가 가장 높고, 검사 도중 조직검사와 폴립 절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장내시경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면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5-10년 후에 다음 검사를 받으면 되고, 폴립 소견이 있을 때는 담당 의사의 권고에 따라 다음 검사 시기를 결정합니다.

 

가족력 있다면 좀 더 일찍 검진 시작해야

 

앞서 언급했듯이 대장암의 15-30%는 유전적 소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부모, 형제자매, 자녀 등 본인의 직계가족 가운데 대장암 병력이 있는 사람이 1명이라면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약 1.5배 증가하며, 2명 이상이면 2.5배가량 증가합니다. 조부모, 삼촌, 고모, 외삼촌, 이모, 조카, 손자, 조부모 형제 등 친척 중에 대장암 병력이 있을 때는 본인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3배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가족 중 60세 이전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2배가량 증가하며, 60세 이후에 진단받은 사람이 있을 때는 약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 중에 대장 샘종(선종성 폴립)과 진행성 샘종이 있는 사람은 대장암 발생률이 1.4-1.7배 정도 증가하고, 특히 가족이 60세 이전에 샘종을 진단받았을 때는 위험도가 더 높아집니다. 따라서 본인의 직계가족 가운데 60세 미만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진단 당시 나이보다 10년 일찍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거나 40세부터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유전성 대장암, 유전자검사와 유전상담 필수

 

가족 중 5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이나 다른 소화기암, 부인암 등 여러 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또는 본인이나 가족 중에 대장 폴립이 수십 개 이상 있는 경우에는 유전성 대장암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유전성 대장암이 의심될 때는 유전자검사로 정확하게 진단해야 하며, 환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유전상담을 비롯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유전성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와 가족은 정기검진을 받아 관련 암의 발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출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일교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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