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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상한 심령(Brokenness)의 의미와 가치
2. 다윗의 회개 <시편 51편의 깊은 통찰>
3. 진정한 회개의 깊이와 시간
4. 회복의 여러 측면들
5. 회개의 결과 <전도, 예배,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열정>
6. 상한 심령에서 시작되는 영적 성장
오늘날 우리는 자신감과 성공, 완벽함을 추구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실패와 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흔히 피해야 할 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히려 "상한 심령"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통해 우리의 깨어짐과 연약함이 영적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그중에서도 다윗 왕의 회개 이야기는 이러한 상한 심령의 여정을 잘 보여주는 강력한 예시입니다.
상한 심령(Brokenness)의 의미와 가치
상한 심령, 영어로는 'brokenness'라는 단어는 상하고 깨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실패를 거듭하며 자신감이 떨어지고, 실수를 반복하며 자신에게 실망하고,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며 완전히 주저앉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는 주님께 매달리게 됩니다.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순간순간을 견뎌내기 위해 주님을 붙들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런 상태의 사람을 멸시하고 혐오하며 내려다봅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추구하는 이상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런 상한 심령의 소유자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상한 심령은 하나님 눈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전능자 앞에서 인생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어울리는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신앙 성장의 역설은 우리가 세월 속에서 더 경험이 쌓여갈수록,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더 경건해지고 주님 앞에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을 붙들고 있는 한, 우리는 회복하기 시작하고 오히려 더 깨끗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다윗의 회개 <시편 51편의 깊은 통찰>
시편 51편은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동침하고, 그 죄를 덮기 위해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죽게 한 후 지은 회개의 시입니다. 선지자 나단이 다윗의 죄를 지적했을 때 다윗은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죄를 깨닫고 진심으로 회개했습니다.
▣ 다윗의 회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그는 하나님의 긍휼을 구했습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은혜는 자격 없는 자에게 허락되는 선물이고, 긍휼은 마땅히 받아야 하는 대가에서 면제되는 용서입니다.
율법에 따르면 간음한 자는 죽음에 처해져야 했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자비에 의지했습니다.
둘째, 그는 죄를 씻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이는 단순한 죄 사함을 넘어 완전한 정결함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셋째, 다윗은 자신의 죄를 알고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그는 알면서도 죄를 지었다고 고백합니다. 주님께 범죄 하면서도 죄짓기를 선택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넷째, 다윗에게 회개의 핵심은 주님과의 관계 회복이었습니다.
"내가 주께만 범죄 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다른 많은 죄를 지었음에도 그가 "주께만 범죄 하였다"라고 한 것은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갈망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회개의 깊이와 시간
참된 회개는 주님 앞에서 충분히 아파하는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냥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마디 회개하고 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주님 앞에 자백하는 것뿐만 아니라 죄를 끊어버리는 과정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뿌리내린 죄의 근성이 빠져나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죄의 원인을 엄격하게 도려내는 과정과 죄에 익숙해졌던 생활로부터 그 독소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짧지 않은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과정을 빨리 지나가려고 합니다. 주님께 자백하고 용서받았다는 확신만 들면 모든 것을 털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마치 수술 후 재활과 같습니다. 수술 직후 곧바로 100m 달리기를 할 수 없듯이 영적으로도 점진적인 회복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서 있는 것조차 힘들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차츰 회복되는 것입니다. 영혼이 어제까지 죄짓다가 오늘 그것을 정리하고 당장 기분 전환하며 달려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참된 회개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참된 기쁨과 자유로움, 변화와 하나님의 만지심, 능력과 약속이 나타나게 됩니다.
회복의 여러 측면들
다윗은 정결함을 구하며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우슬초는 문둥병 환자를 정결케 하는 예식에 사용되던 식물입니다. 여기서 다윗은 자신을 영적 문둥병 환자라고 표현하며 죄로 인해 감각이 상실되고 양심이 화인 맞은(무뎌진) 상태에서 회복되기를 원했습니다.
한 번 죄를 지을 때는 어렵지만 그 경계선을 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쉬워집니다. 감각이 상실되고 도덕성이 부패하며 양심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다윗은 죄에 대한 민감성을 회복하기를 원했습니다.
회복의 다른 측면으로는 정한 마음(깨끗한 마음)의 창조가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여기서 다윗은 단순히 마음을 청소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창조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러워진 마음을 빨래하는 차원이 아니라 전적으로 새로운 마음의 창조를 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요동치 않는 영(steadfast spirit)을 구했습니다.
깨끗해진 후에도 다시 죄로 돌아가지 않도록 굳건한 영을 달라는 것입니다. 자원하는 심령으로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갈망도 표현했습니다. 이는 억지로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순종하며 사는 삶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회개의 결과 <전도, 예배,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열정>
다윗은 자신의 회복 이후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용서받은 사람만이 다른 이들에게 용서를 진정으로 전할 수 있습니다. 다윗과 같이 심각한 죄를 지은 사람도 용서받을 수 있다면 다른 죄인들도 주께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예배의 회복도 중요한 결과입니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은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다윗은 제사가 불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중심 없는 제사가 의미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참된 회개는 예배 회복의 열쇠입니다. 용서의 감격은 폭발적인 예배의 불씨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예루살렘(하나님 나라)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주의 은택으로 시온에 선을 행하시고 예루살렘 성벽을 쌓으소서."
한 지도자의 죄가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기에,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해 나라가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죄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이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보여줍니다.
상한 심령에서 시작되는 영적 성장
우리 인생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쁨과 즐거움, 행복을 꺾으실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실은 축복입니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꺾으시기 전까지는 죄 속에서도 잘난 줄 알고 달려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달려가던 방향을 꺾으시거나, 우리가 의지하던 것을 제거하실 때 우리는 주님 앞에 엎드리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고 여길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귀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 물질이나 다른 어떤 것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삶이 참된 영적 성장의 길입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라는 마음이 성숙해질수록 더 진솔하고 진정성 있게 하나님께 드려지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최우선시하는 이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집니다.
세월 속에서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며 더 성숙해지게 됩니다. 이는 세상의 흐름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더 바르게 살아가는 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붙들고 있는 한, 회복은 진행되고 우리는 더 깨끗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심령을 상하게 하신 뒤에는 그 꺾인 부분을 치유하시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충분히 바닥에서 씨름하며 주님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는 꺾였던 생기가 돌아오고 기쁨과 즐거움, 열정과 행복이 회복됩니다. 이것이 상한 심령에서 시작되는 참된 영적 성장의 과정입니다.
상한 심령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다윗의 시편 51편은 우리에게 진정한 회개와 회복의 본질을 가르쳐 줍니다. 실패와 약함이 오히려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이끌 수 있음을 기억하며, 상한 심령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시편 51편 단어의 의미
- Brokenness(상한 심령): 상하고 깨진 상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상태
- 긍휼: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대가에서 면제되는 용서
- 인자와 자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운 성품을 표현하는 단어들
- 우슬초: 문둥병(나병) 환자를 정결케 하는 예식에 사용되던 식물, 정결 의식에 사용됨
- 영적 문둥병: 죄로 인해 영적 감각이 상실되고 양심이 화인 맞은(무뎌진) 상태
- 도말하다: 죄를 말끔히 지우고 없애다
- 상한 심령: 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진 마음 상태
- 정한 마음: 깨끗한 마음, 순수한 마음
- 정직한 영(steadfast spirit): 요동치 않는 영,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영
- 바닥에서 씨름하다: 깊은 고통과 회개 가운데 하나님과 대면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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