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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따뜻한 체온을 느낄 때까지 말없이 그 옆에 머무른다. 테일러가 말을 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준다. 테일러의 말을 그저 가만히 들어준다. 테일러의 감정에 그 어떤 판단이나 조언, 평가, 위로도 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을 포개고 수용해준다. 테일러의 존재 자체에 집중해준다. 그러자 놀랍게도 테일러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그림책 106p
[책 소개]
"앞질러 나가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가만히 도와주는 수용과 경청의 그림책"
" 테일러는 공을 들여 새롭고 특별하고 놀라운 걸 만들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정말 뿌듯했지요.
그런데 난데없이 새들이 날아와 그만 와르르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절망과 실의에 빠진 테일러.
이런 테일러의 상태를 처음 알아챈 건 닭이었습니다. “말해 봐. 말해 봐.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 꼬꼬댁 꼬꼬꼬!” 닭은 호들갑을 떨었지요. 하지만 테일러는 왠지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닭은 토라져 가버렸습니다.
다음엔 곰이 왔습니다. “정말 화나겠다. 그럴 땐 소리를 질러! 크아 아아 앙.” 하지만 테일러는 소리 지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곰도 닭처럼 가버렸습니다.
다음에 다가온 건 코끼리였습니다. “뿌우 우우! 내가 고쳐줄게. 원래 어떤 모양이었는지 잘 떠올려 봐 봐.” 하지만 테일러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코끼리도 가버렸습니다.
그다음에도 하나 둘 친구들이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자기만의 방식을 테일러에게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테일러는 그 누구와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모두 가버렸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떠나고 테일러는 혼자 남겨졌습니다. 테일러는 애써 만든 것이 무너져버렸을 때보다 더 외롭고 슬픕니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기는커녕 다들 이래라저래라 하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그냥 가버렸으니까요. 그럴수록 테일러의 마음은 점점 더 굳게 닫히고 절망감은 커져만 갑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번에는 토끼가 왔습니다. 토끼는 조금씩, 조금씩 다가왔습니다. 그러고는 조용히 테일러 옆에 앉습니다. 테일러가 따뜻한 토끼의 체온을 느낄 때까지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그러자 테일러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토끼는 테일러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줍니다. 테일러는 소리도 지르고, 기억해 내고… 마침내 웃습니다. 그러는 내내 토끼는 테일러 곁을 떠나지 않고 가만히 들어줍니다.
때가 되자, 테일러가 말합니다.
“나, 다시 만들어볼까?” 토끼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자 테일러는…"..............
[출판사 서평]
" 슬픔에 빠진 사람을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까요?
- 진심 어린 위로란 가만히 귀 기울이며 기다려주는 것!
좌절과 절망으로 외롭고 슬플 때, 누군가 손 내밀어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그로 인해 좌절을 이겨내고 다시금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갖게 되니까요. 꼭 말로 위로해 주고 해답을 제시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곁에서 진심 어린 태도로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저절로 힘이 생기지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 테일러에게 토끼는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닭, 곰, 코끼리 그리고 다른 동물들, 이들은 모두 테일러를 위로하고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어떤 때에는
닭처럼 상대방이 슬픔을 털어내길 유도하는 위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때에는 곰처럼 같이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것이 최선일 때도 있고, 코끼리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이 상대방의 마음에 가장 크게 와 닿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만의 방식을 테일러에게 강요하거나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테일러는 그 누구와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내 좌절과 절망에 빠져 있던 테일러가 다시 의욕을 갖고 도전하게 한 토끼의 힘은 무엇일까요?
토끼는 시종일관 테일러 옆에 앉아서 ‘가만히 들어주기’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다른 동물들처럼 자기 방식을 강요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그저 가만히 들어주기만 했지요.
- 나의 방식이 아닌 너의 방식으로 위로하기!
사실 토끼처럼 상대의 마음에 온전히 공감하고 가만히 들어주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내 방식’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때’를 기다려준다는 건 정말 어렵지요. 그래서 우리는 위로와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아픈 이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 채 내 방식을 강요하거나 독촉하거나 윽박지르곤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테일러처럼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감을 맛보기도 합니다. 그럴 때 토끼 같은 이가 있어 온전히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 주변에 누군가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가만히 다가가 주세요. 섣부른 진단을 앞세워 내 방식을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털고 일어설 수 있도록 ‘때’가 올 때까지 가만히, 그저 가만히 곁에서 들어주세요. 테일러한테 토끼가 그랬던 것처럼."
[책 속으로]
너무 조용해서 테일러는 토끼가 다가오는 줄도 몰랐어.
토끼는 조금씩, 조금씩 다가왔지.
테일러가 따뜻한 체온을 느낄 때까지. --- p.24-25
이윽고 테일러가 말했어.
"나랑 같이 있어줄래?"
토끼는 테일러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었어.
토끼는 테일러가 소리 지르는 것도 가만히 들어주었어. --- p.28-29
토끼는 테일러가 기억해 내고… 웃는 것도 들어주었어.
테일러가 숨고…
상자에 다 넣어버리고…
누군가에게 복수할 계획도 가만히 들어주었어. --- p.30-31
[예스 24 제공]
아이들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나게 하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그러면서 행복한 시간들을 돌아보는 책이었다.
동화책을 읽다 보니 문득
'김종원'의 '아이를 위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라는 글이 생각나서 올려본다.
-아이를 위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아이를 위한 좋은 부모가 되려고
굳이 무언가를 더 배우거나,
좋다는 것을 찾아서
여기저기 방황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은 이미
당신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저 불을 켜라.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
공부하는 아이의
방을 밝히는 것은 스탠드지만,
공부를 향한 마음의 빛을 밝히는 건
부모를 향한 아이의 사랑이다.
다른 건 필요하지 않으니
그저 지금 당신의 불을 켜라.
아이가 그 빛을 볼 수 있게.
김종원,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중에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797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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