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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하나로 시작된 예술.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고 텅 빈 도화지를 내려다보고만 있던 베티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원제 : The Dot)
글/그림 피터 레이놀즈 | 옮김 김지효 | 문학동네

[작가 소개]

피터 H. 레이놀즈

미국 페이블 비전 스튜디오(FableVision Studio)에서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및 교육용 비디오 등을 기획 제작하고 있으며, '주디 무디(Judy moody)' 시리즈의 그림을 그렸다.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어린이 미술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그림은 잘 그리는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 작품으로는 크리스토퍼 상을 수상한『점』,『느끼는 대로』등이 있다.

피터 레이놀즈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이 책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그가 교육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대부분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렵고 재미없는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를 안타까워한 그는 <점>의 베티를 통해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배경도 생략한 채 꼭 필요한 소품들과 인물들만을 붓과 펜으로 쓱쓱 단숨에 그린 것 같은 간명한 그림과 단 몇 줄의 텍스트만으로도 작가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준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 선생님의 관심과 격려가 꼬마 예술가를 탄생시켰고, 그 꼬마 예술가는 이제 또 다른 꼬마 예술가의 탄생을 기다려 줄 것이다. 참고로, “점”은 피터 레이놀즈의 첫 번째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미술을 가르치며 만난 아이들 대부분이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렵고 재미없는 일로 생각하는 점이 안타까워서 베티를 통해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책 내용]

점 하나로 시작된 예술
그림에 별 소질이 없는, 혹은 그렇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미술 시간처럼 바늘방석인 시간도 없을 것이다. <점>의 주인공 베티도 미술 시간이 곤욕스러운 아이다. 베티는 모두 나가버린 텅 빈 미술실에 혼자 앉아 있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하얀 도화지를 앞에 두고서……. 선생님은 그런 베티에게 말한다. '와!~  눈보라 속에 있는 북극곰을 그렸네!'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한 베티에게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무엇이든 좋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한다. 그러자 베티는 쥐고 있던 연필을 도화지 위에 그냥 내리꽂는다. 하얀 도화지에 찍혀 있는 작은 점 하나……. 그리고,  베티의 점 그림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보도록 한 선생님....

베티의 그림에 이름을 쓰게 한 선생님의 의도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느낌대로 그리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그림이 되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삶의 가치를 말이 아닌 마음과 해동으로 가르쳐 준 의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신의 이름을 써넣은 스스로의 그림에 자부심을 가지라는 당부와 함께.

 

다음 미술 시간! 교실에 들어서던 베티는 깜짝 놀란다. 금테 액자에 멋지게 끼워져 걸려 있는 작품은 다름 아닌 베티가 찍은 점이었던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베티는 이제껏 한 번도 써보지 않은 물감을 꺼내 새로운 점들을 그리기 시작한다. 빨강, 노랑, 초록…… 물감을 혼합해 새로운 색깔을 만들기도 하고 색다른 표현방법을 생각해내기도 하면서 베티의 점은 점점 예술 작품으로 변모되어간다. 베티는 자신이 그린 점들을 가지고 전시회를 연다. 미술 시간을 두려워했던 베티가 멋진 예술가로 탄생한 것이다. 베티의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 틈에서 한 아이가 베티에게 다가온다. 자기도 베티처럼 그림을 잘 그렸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아이. 베티는 그 아이에게 말한다.? 너도 할 수 있어.? 그리고 하얀 종이를 건네는 베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책이 주는 영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역시 피터 레이놀즈 같은 선생님을 만난다면 매우 행복한 행운 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은 즐겁고 행복할 테니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ㅎㅎ 아이들만 그럴까?  나이와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노년을 시작한 나도 원하는 바이니....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문제에 있어서는 왠지 늘 조급하여 참을성이 부족하다.  우리 아이에게만큼은 무엇이든 좀 더 빨리 시작하려 하고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게끔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부분이 무척이나 부족하다. '점'이라는 그림책을 보며 나도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선에 있으면서 막상 내 아이들에게 그리 못한 내 자신을 뒤 돌아보며 또 한 번 '미안함'을 조용히 표현해 본다. 아이들이 원하고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는 부모로 그 역량을 넓혀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 중심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그래서 이 그림책은 부모와 어른이 더 많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셨어요.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번 시작해 보렴.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베티는 연필을 잡았어요.
그리고 도화지 위에 힘껏 내리꽂았어요.
"여기요!"

선생님은 도화지를 들고
한참을 살펴보셨어요.
"음 ……."

그리고 도화지를 베티 앞에 내려놓으며
조용히 말씀하셨지요.
"자! 이제 네 이름을 쓰렴."

베티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어요.
"그러죠, 뭐. 그림은 못 그리지만,
내 이름 정도는 쓸 수 있다고요!"

일주일 뒤 미술 시간,
베티는 선생님 책상 위에 걸린
액자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번쩍거리는 금테 액자 안에는
작은 점 하나만 있었거든요.
베티가 내리꽂았던 바로 그 점 말이에요. --- pp.6-13

 

 

 

     [점]          youtu.be/7uNq_0muHag

피터 레이놀즈의 또 다른 책을 소개합니다

[느끼는 대로]       youtu.be/zAp8dpE0u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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