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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내뱉은 말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수십 년 동안 화살처럼 꽂혀있다.

 _롱펠로우_

타인과 관계를 맺는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은 '대화'입니다. 대화로 관계 맺는 게 쉬운 만큼 많은 사람들이 대화 도중 실수를 해 관계를 망치기도 합니다.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 치밖에 안 되는 짧은 혀라도 잘못 놀리면 사람을 죽이는 힘을 갖는다는 뜻인데요. 그만큼 평소에 우리가 내뱉는 말에는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타인의 호감을 살 수 있는 대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평화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대화법을 담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후회 방지 대화 사전

미운 말은 바늘이다. 
화살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폐부 깊숙한 곳에 들어가 박힌다. 
한번 혈류를 타고 들어가 버린 그것을 찾아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곳저곳에 불쾌한 흔적을 남기며 그간 쌓아둔 
수백 번의 좋은 말들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_본문 중에서_

대화 중 흔하게 주고받는 말들이 어쩐지 조금 찜찜했다면 이제 그 말이 담긴 의미를 따져봐야 합니다. 왕고래 작가는 《후회 방지 대화 사전》를 통해 공격적인 단어가 담겨 있지 않음에도 께름칙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 말들을 ‘미운 말’이라고 지칭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미운 말은 나도 모르게 관계를 해칠 수도 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아하게 나를 지키고, 온화하게 남에게 표현하는 내가 되기 위해서는 익숙한 말들의 민낯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우리를 속이는 말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오만이다.
특정한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과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긴다.
스스로 편견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한번 생긴 편견을 확대 해석한다.

_본문 중에서_

평소 즐겨 쓰는 말들이 실제로는 내 생각을 왜곡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박홍순 작가는 이 책에서 말의 뒤편에 숨겨진 민낯을 파헤칩니다. '소확행을 즐겨라', '그놈이 그놈이다' 등 당연하게 여기던 생각이 실은 다른 의도를 가지고 '나'와 '사회'의 편견을 만들고 있다는 건데요. 이러한 '낡은 말'들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박홍순 작가는 한 번쯤 무심코 써온 말들의 진실을 의심할 때 누구나 새로운 시각을 갖는 기회가 마련될 거라고 말합니다.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뱉어주고 싶은 속마음

이 책은 과거의 순간순간을 그대로 복기했다. 
그리고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 되뇌던 마음을 덧붙였다.
‘요즘 것들’인 우리 ‘김 사원들’도 나쁜 말을 할 줄 안다. 
다만 입 밖으로 내보내기 전에 생각하고 안 할 뿐이라는 걸, 이제라도 알아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아프고 힘들고 화가 난다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힘들었을 
김 사원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잘못이, 결코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고.

_본문 중에서_

김신영 작가는 도돌이표 같은 직장 생활에서 몰상식과 뻔뻔함을 장착하고 막말을 내뱉는 이들을 자주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매번 선을 넘고도 미안한 기색이 없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사회초년생이 겪을 만한 부당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때마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던 속마음을 통해 이 시대 모든 직장인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김신영 작가가 들은 부당한 말들과 그에 대항하는 속마음을 통해 직장 내에서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오해하지 않는 연습, 오해받지 않을 권리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법은 상대방이 한 말의 내용을 말한 사람의 언어 그대로 
거울에 비춰 보여주듯 반영해주고, 그 말을 “그렇구나”라고 인정해주고, 
말한 사람이 느낀 감정을 “그랬겠다”라고 공감해주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나는 반영하고 인정하고 공감하는 대화법이 관계를 안정되게 만드는 데 
유효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_본문 중에서_

말을 섞을수록 어쩐지 대화가 더 꼬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쁜 말, 다른 의도가 있는 말도 아닌데 이상하게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 말이죠. 김보광 작가에게는 바로 '남편'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워야 할 관계가 틀어지자 애착 이론과 이마고 부부 치료 이론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숨은 진짜 욕구를 알아채는 방법을 체득하고 안전한 관계를 만드는 대화법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마음을 오롯이 끌어안는 관계의 기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대화법에서 그 답을 찾아보세요.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부모의 말 때문에 생긴 상처는 쉽게 낫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의 말은 자녀의 마음에 새겨지고
심지어 정신의 일부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나 정신을 바꾸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말 때문에 입은 마음의 상처는 치유가 어렵습니다.
이 불행이 곧 해소될 거라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10년 넘게, 아니 평생 지속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_본문 중에서_

아이의 성장은 부모의 언어에서 시작됩니다. 정재영 작가는 아이를 서울대에 보낸 후에 정작 아이의 마음까지는 돌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관계가 회복되지 않자 비로소 과거를 돌이켜 보았고 그러자 부모의 말 때문에 아이가 상처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를 다시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세상의 부모들을 위해 아이에게 상처를 줬던 말을 하나씩 적어 내려갔습니다. 모든 것을 안다고 믿은 가족 간이라도 말 한마디가 가져오는 오해는 전혀 가볍지 않습니다. 완전한 타인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만나보세요. 


말은 입에서 살아가는 내면의 꽃이다 
 
아파트 15층에 뛰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살고 있다. 아이의 부모는 늘 불안했다. 아무리 뛰지 못하게 막아도 하루 종일 통제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위기가 찾아왔다. 14층에 사는 중년 남성이 층간 소음 문제로 찾아온 것이다. 15층에 사는 아이의 어머니는 긴장했다. “저 남자가 막 쏘아붙이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현명하게 대응할 방법을 생각하며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중년 남자의 표정은 성난 상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보다 온화했고, 미소까지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딸이 지금 고등학생입니다. 그런데 딸아이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죠. 그런데 저는 딸아이의 꿈을 꼭 이루어주고 싶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꿈이라니...’
예상치 못했던 말에 오히려 당황한 쪽은 아이의 어머니였다. 중년 남성의 말에 내내 불편했던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바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아이에게 주의를 줬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최대한 소음이 나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소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아이에게 너무 심하게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그녀는 놀라운 결정을 한다. 과연 그게 뭘까?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며 같은 아파트 1층으로 이사를 떠난 것이다. 보통 아파트 1층은 그 동에서 가장 가격이 낮지만, 그는 서둘러 이사를 가기 위해 오히려 1층보다 낮은 금액으로 14층 아파트를 처분했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아름다운 꽃을 심은 것처럼 행복해졌다. 층간 소음으로 싸우고 생명을 위협하는 이 지독한 현실에서, 딸의 꿈을 말하며 정중하게 부탁하는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그 부탁에 감동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1층으로 내려간 어머니의 아름다운 행동을 생각하며, 세상은 분명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아주 강력한 믿음이 생겼다. 그렇게 믿으면 결국 세상은 아름답게 바뀐다. 
 
세상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
마음은 배려한 만큼 넓어지고,
사람은 사랑한 만큼 아름다워진다.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배려와 사랑은
그 사람이 품은 내면의 향기를 전해준다.
믿고 사랑하며, 아름다운 말만 전하자.
“사람과 사람이 얽힌 문제는
결국 사람만이 풀 수 있으니까.” 
 
2021년 4월 김종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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